정동진 독립영화제, 예산 싹 잘렸는데 왜 이렇게 사람이 몰릴까
올 여름 강릉에서 꽤 화제가 된 일이 있는데요. 제28회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강릉시의회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성황리에 열렸다는 거예요. 솔직히 처음 뉴스 봤을 때 "어, 그럼 취소되는 거 아니야?" 싶었거든요. 근데 막상 현장 소식 보니까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들더라고요.
정동초등학교 작은 운동장에 스크린 하나 세워놓고, 돗자리 깔고 영화 보는 그 풍경이 뭔가 되게 정겨운 거 있잖아요. 무료 영화제인 데다 지역 기반 독립영화라는 조합이 "돈 안 되는 것만 가득한 영화제"라는 말도 나오지만, 반대로 그게 이 영화제만의 매력이 됐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동진 독립영화제 예산 삭감 경위, 어떻게 된 건가요
사실 예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작년에도 강릉시가 "영화제가 자립할 시기가 됐다"거나 "사업 목적과 맞지 않게 운영됐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 적이 있거든요. 올해는 민선 9기 김중남 시장 취임 이후 추경예산으로 다시 반영이 됐었는데, 이번엔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강릉시의회 상임위·예결위에서 영상·영화문화 관련 예산 1억 원을 전액 삭감한 건데요. 세부 내역을 보면 아래 표처럼 정리가 되는데요.
| 항목 | 삭감 금액 | 비고 |
|---|---|---|
| 신영극장 운영 지원 | 3,000만 원 | 강원도 유일 독립예술극장 |
| 독립영화제 지원 | 2,000만 원 | 정동진독립영화제 직접 지원 |
| 미디어센터 지원 | 5,000만 원 | 지역 영화 생태계 기반 |
| 합계 | 1억 원 | 전액 삭감 |
위 표를 보면 단순히 영화제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보이죠. 신영극장이나 미디어센터까지 포함해서 지역 영화 문화 생태계 전반에 타격이 간 상황이에요. 강원도 유일한 독립예술극장인 신영극장까지 지원이 끊겼다는 게 특히 아쉬웠는데요.
그래도 영화제는 열렸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영화제를 주관하는 강릉씨네마떼끄는 예산 삭감 여부와 상관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기업 후원을 확대하고, 자원 활동가들의 힘을 모아서 어떻게든 영화제를 꾸린 거예요. 저도 이런 거 보면 뭔가 짠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올해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입장 인원 제한이 생겼다는 거예요. 지난해 영화제 3일 동안 무려 2만 7천여 명이 다녀가면서 역대 최다 관람 기록을 세웠거든요. 그러다 보니 안전 관리 문제가 생겨서 올해부턴 회차당 최대 2천 명으로 입장을 제한하게 됐다고 해요.
경기도 부천에서 올라온 관람객은 작년에 너무 좋아서 이번엔 어머니와 함께 왔다고 하더라고요. 경북 울진에서 온 분도 가족과 함께 영화 보고 집에 오는 길에 나눈 대화가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했는데, 이게 이 영화제가 가진 힘인 것 같아요.
신영극장 추가 상영, 도심에서도 만나는 독립영화
올해는 정동초등학교 메인 상영 외에 신영극장 상영까지 추가됐는데요. 전날 정동초등학교에서 상영된 작품을 도심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거예요. 신영극장은 오랜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고 하더라고요. 예산을 삭감한 시의회 결정이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제의 인기를 더 잘 보여주는 계기가 된 셈이죠.
| 정동초등학교 | 야외 스크린, 돗자리 관람 | 메인 행사장, 회차당 2천 명 제한 |
| 신영극장 | 도심 독립예술극장 | 올해 추가, 전석 매진 |
위 표에서 보듯이 올해는 두 곳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었던 건데요. 날씨 변수가 있는 야외 상영의 대안으로 실내 극장이 생긴 것도 관람객 입장에서는 반가운 변화였을 거예요.
하윤경도 반한 정동진 독립영화제, TV에도 등장
이번 영화제가 더 화제가 된 이유 중 하나가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왔다는 거예요. 배우 하윤경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영화제로 이 영화제를 꼽으면서 직접 방문하는 모습이 방영됐는데요. "나에겐 영화제에 가는 게 힐링"이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영화 '철들 무렵' 배우·스태프들과 재회하고, 전통이라는 짜장면 식사도 함께하고,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해변 산책을 이어갔다는 에피소드가 참 영화스럽다 싶었어요. 이런 게 이 영화제만의 감성인 것 같기도 하고요.

예산 정상화 목소리, 왜 이게 중요한가
강릉씨네마떼끄가 주관하는 이 영화제는 올 초 지역 기반 독립 영화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까지 받은 곳이에요. 국가 기관이 인정한 문화 행사인데, 정작 지역 의회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게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전 강릉시장직 인수위 부위원장도 "특정 문화 분야 예산만 전액 삭감한 것이 객관적이고 일관된 기준에 따른 것인지 의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어요. 영화제 집행위원장도 "시의회가 바라보는 강릉 영화 문화가 궁금하다"면서 직접적인 의문을 표했고요.
| 2025년(작년) | 운영비 지원 삭감 | 강릉시 |
| 2026년(올해) | 추경 1억 원 전액 삭감 | 강릉시의회 |
위 표를 보면 2년 연속으로 예산 삭감이 반복됐는데, 주체만 달라진 상황이에요. 지역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한데요. 영화 생태계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예산 문제로만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예산이 삭감되는 상황에서도 자원 활동가와 후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버텨온 이 영화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역 문화 행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지켜볼 만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