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거, 톰 크루즈가 백발 재벌로 돌아온다
처음 예고편 봤을 때 진짜 몰라봤는데요.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빠진 훤한 이마에, 남은 머리는 어색하게 뒤로 넘긴 백발. 거기다 셔츠 위로 도드라지는 배까지. 이게 그 톰 크루즈가 맞나 싶을 정도였거든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디거(Digger)가 2026년 10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파이널 예고편을 공개했는데요. 미국 ABC와 굿모닝 아메리카에서는 톰 크루즈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소개할 만큼 이번 변신이 화제입니다.

디거 록웰 캐릭터, 어떤 인물인가?
톰 크루즈가 이번에 연기하는 인물은 세계적인 석유 재벌 '디거 록웰'입니다.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진 인물인데요, 자신의 사업이 초래한 환경 재앙으로 전 지구가 위기에 빠지자 이번엔 자기가 인류를 구할 영웅이라고 나서는 사람이에요.
이게 바로 이냐리투식 블랙코미디의 핵심이거든요. 재앙을 일으킨 장본인이 스스로 구원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이 아이러니. 영화 디거는 환경 재앙이 핵전쟁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을 배경으로, 권력과 인간의 자기중심성을 비틀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 영화 제목 | 디거 (Digger) |
| 감독 |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
| 주연 | 톰 크루즈 |
| 조연 | 산드라 휠러, 존 굿맨, 제시 플레먼스 |
| 장르 | 블랙코미디 / 드라마 |
| 국내 개봉일 | 2026년 10월 3일 |
| 미국 개봉일 | 2026년 10월 2일 |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위 표를 보면 이번 영화 디거가 단순한 블록버스터 액션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감독부터 조연 캐스팅까지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산드라 휠러는 '추락의 해부'와 '존 오브 인터레스트' 출연 배우고, 제시 플레먼스는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에요.

톰 크루즈 40년 경력, 디거가 왜 특별한가
톰 크루즈는 앞서 이 작품을 소개하면서 "디거 록웰의 부츠를 신기까지 40년이 걸렸다"고 직접 말했는데요.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진짜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평생 젊고 날렵한 액션 스타 이미지로 살아온 배우가 이런 역할을 택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닐 테니까요.
2017년 '아메리칸 메이드' 이후 9년 만의 비프랜차이즈 영화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 이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탑건: 매버릭'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활동해왔던 크루즈가 이번엔 전혀 다른 방향을 택한 거죠.

| 2017 | 아메리칸 메이드 | 마지막 비프랜차이즈 작품 |
| 2018~2023 |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탑건: 매버릭 | 액션 프랜차이즈 집중 |
| 2026 | 디거 | 9년 만의 독립 비프랜차이즈 작품, 파격 변신 |
위 표에서 보듯이 톰 크루즈가 근 10년 가까이 프랜차이즈 위주로만 활동하다가 이냐리투 감독과 함께 완전히 다른 도전을 택한 거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냐리투 감독과의 25년 인연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꽤 오래됐는데요. 톰 크루즈는 이냐리투 감독의 데뷔작 '아모레스 페로스'(2000)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근데 실제로 함께 작품을 만들기까지 무려 25년이 걸린 거예요.
'버드맨'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을 수상하고,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감독상을 또 받은 이냐리투 감독 입장에서도 이번 디거는 특별한 프로젝트일 수밖에 없겠죠. 이냐리투 감독은 크루즈의 변신을 "놀라웠다"고 직접 평가했습니다.

디거 줄거리, 환경 재앙과 블랙코미디
영화의 핵심 배경은 디거 록웰이 소유한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발생한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재앙으로 번지는데요. 대통령은 "디거가 우릴 여기 처넣었으니 디거가 꺼내줄 거야"라고 말하고, 당사자인 록웰은 "혼돈을 막을 사람은 바로 나야"라며 나서는 구조입니다.
이냐리투 특유의 블랙코미디 감각이 느껴지죠. 재앙의 원인 제공자가 영웅을 자처하는 이 아이러니는 요즘 시대와도 묘하게 맞닿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톰 크루즈·이냐리투 감독 10월 한국 내한 확정
반가운 소식도 있는데요. 톰 크루즈와 이냐리투 감독이 오는 10월 2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크루즈에게 이번 방문은 통산 13번째로, 할리우드 배우 중 역대 최다 내한 기록이에요. 진짜 한국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싶더라고요.
이번에는 액션 블록버스터를 들고 왔던 이전 방문과 다르게, 언론 기자간담회와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며 국내 팬들과 교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냐리투 감독 역시 2009년 이후 오랜만에 한국 관객과 만나는 거라 기대가 되네요.

| 제87회 아카데미 | 버드맨 - 작품상, 감독상 수상 |
| 제88회 아카데미 | 레버넌트 - 감독상 수상 |
| 레버넌트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남우주연상 수상 |
위 표를 보면 이냐리투 감독이 얼마나 검증된 거장인지 새삼 실감이 되는데요. 이런 감독과 처음으로 협업하는 작품이 바로 디거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가 큰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