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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행 봉준호 극찬, 이정은·공효진·박소담 모녀 연기의 정석

by 5초전.. 2026.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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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행, 봉준호가 "교과서"라고 부른 이유가 있었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GV에 나타나서 "좋은 배우들이 좋은 각본과 연출을 만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했는데요. 솔직히 이 말 한 마디가 영화관 가는 발걸음을 확 당기게 만들더라고요. 봉 감독이 쉽게 이런 말 하는 사람이 아닌 거 다들 아시잖아요.

경주기행 봉준호 GV 현장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죽이는 GV 2탄-봉준호 감독 편'이 화제였는데요. 근데 이 자리가 성사된 게 박소담이 봉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서였다고 해요. 박소담이 "봉 감독님, GV 가능하세요?"라고 물으니까 바로 "문광과 기정이 하는데 가야지"라고 했다네요. 문광이 이정은, 기정이 박소담이 기생충에서 맡은 캐릭터거든요. 기생충 식구들의 재회라고 봐도 되는 셈이죠.

경주기행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봉 감독은 이 자리에서 영화의 톤앤매너를 콕 짚었는데, "사건의 무게와 인물의 감정은 깊지만, 때로는 폭소를 자신 있게 선사하는 감독의 패기가 느껴졌다"고 했거든요. 사실 이 말이 경주기행을 딱 정리해주는 말 같았어요.

경주기행 줄거리, 어떤 영화인가요?

8년 전 수학여행에서 막내딸 경주를 잃은 엄마 옥실(이정은)과 세 딸 장주(공효진), 영주(박소담), 동주(이연)가 범인 백상현(변요한)에게 직접 복수하기 위해 경주로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김미조 감독의 첫 장편 상업 영화이기도 하구요.

엄마 옥실이정은복수를 완성하는 구심점, 고통과 분노를 품은 인물
첫째 장주공효진엄마를 과할 정도로 챙기는 맏이
둘째 영주박소담차갑고 예민하며 가장 외로운 인물
셋째 동주이연전직 프로레슬러,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만드는 인물
범인 백상현변요한복수의 대상

위 표를 보면 각 캐릭터가 얼마나 선명하게 자기 색깔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이 조합 자체가 이미 영화의 절반이라는 말도 과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경주기행 스틸컷

36년 차 배우 이정은, 처음 걷는 길이라서 더 무서웠다

1991년 데뷔해서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이정은인데요. 근데 이 배우가 경주기행을 "도전"이라고 표현했어요. 36년 경력에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게 좀 놀라웠거든요.

이정은 배우

이정은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어요. "안 가본 길이니까." 그러고는 유쾌하게 웃으며 "그리고 주인공을 시켜주니까"라고 덧붙였는데요. 사실 그 웃음 뒤에 진심이 다 담겨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정은이 특히 솔직하게 털어놓은 말이 있어요. "집요한 배우들을 볼 때 제게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느낀다. 제 뭉툭한 부분을 조금 더 찾아보고 싶었다"는 거였는데요. 김혜자 같은 선배들 연기를 보며 자신이 아직도 타협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죠. 그 솔직함이 오히려 이 배우를 더 믿게 만들었어요.

이정은 경주기행 인터뷰

이정은이 말한 옥실의 마음, "구원보다는 삶의 목표"

영화는 옥실이 형량을 선고받기 전에 끝나는데요. 딸들의 얼굴엔 슬픔과 걱정, 희미한 희망이 섞여 있고, 옥실은 어쩐지 평온해 보입니다. 이정은은 그 장면을 이렇게 해석했어요.
"옥실에게는 구원보다는 삶의 목표였다. 형량은 중요하지 않다. 이걸 완수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딸들과는 무관한, 내 선에서 책임질 수 있는 것을 끝낸 안도감. 다만 행복한 안도감은 아니다."
이 해석이 참 좋았어요. 옥실은 자신을 구원한 게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끝을 낸 거라는 거잖아요. 그 무게가 스크린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는 관객들의 반응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경주기행 이정은 스틸

공효진·박소담·이연, 딸들의 연기가 영화를 완성했다

사실 이 캐스팅이 완성되기까지 1년 정도 걸렸다고 해요. 이정은이 말했는데, "작은 영화로 시작했는데 딸들이 붙으면서 커졌다. 다 딸들 덕분에 개봉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공효진 (장주)모녀 관계를 정교하게 보여주는 장면엄마 안위를 과할 정도로 챙기는 맏이로 연기
박소담 (영주)차가운 연기에서 폭풍 오열, 뼈아프고 뭉클하다감정을 들키지 않으려 갑옷을 두른 인물
이연 (동주)거칠고 터프하지만 섬세한 순간이 돋보인다행동이 먼저 나가는 게 아픔을 덜 느끼는 방법

위 표에서 보듯이 세 딸 캐릭터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슬픔과 가족애를 품고 있어요. 이 차이가 영화를 단조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거고, 봉 감독이 "교과서"라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경주기행 딸들 스틸

이연의 동주, 웃기고 귀엽고 결국엔 가장 아프다

셋째 동주는 전직 프로레슬러 출신이에요. 링네임이 '퍼플 마그마'였다는 것도 귀엽구요. 가족들이 복수 방법 고민할 때 "그냥 지금 죽여버리자"라고 말하는 캐릭터입니다. 툭하면 사고 치고 언니한테 머리통 쥐어박히는 장면에서 진짜 웃음이 나요.

이연 동주 경주기행

근데 동주한테는 깊은 죄책감이 있어요. 경주를 질투해서 수학여행지를 일본에서 경주로 바꿔달라고 떼를 썼고, 경주가 그 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했거든요. 8년 동안 그 죄책감을 혼자 안고 산 거죠. 옥실에게 "내가 죽었으면 달랐으려나"라고 말하는 장면은... 사실 그 장면에서 눈물이 터진 관객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해요.

이연 경주기행 인터뷰

경주기행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만든 배우가 결국 가장 깊은 아픔을 남긴다는 역설. 이연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장면들이 아닐까 싶어요.

경주기행 이연 스틸

감독 김미조가 말한 "톤앤매너의 불균질성"의 의미

봉준호가 이 영화의 장르적 혼재를 언급했을 때, 김미조 감독이 직접 답한 말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날벌레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은 비효율적인 복수이기 때문에 톤앤매너의 불균질성은 필연적"이라고 했거든요.
맞아요. 사람을 납치해 놓고 벌레 한 마리에 혼비백산하는 가족들의 모습. 그게 이 영화를 일반적인 복수극과 다르게 만드는 핵심이에요. 이 어설픔이 오히려 감정을 더 현실적으로 만들고,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오는 거더라고요.

개봉일2026년 8월 26일
감독김미조 (첫 장편 상업 영화)
배급롯데엔터테인먼트
장르복수극 + 가족 드라마 + 블랙코미디
주요 GV봉준호 감독 편 (8.26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위 표를 보면 경주기행이 어떤 영화인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김미조 감독의 첫 장편이라는 게 더욱 놀랍습니다. 봉준호가 "패기"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었네요.
솔직히 이런 영화를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봉준호가 인증하고, 이정은이 36년 만에 처음으로 진짜 도전이라고 부른 작품.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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